모든 것이 정보화된 세상이다. 필요한 자료는 언제 어디서든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나에 관한 정보는 행정기관이나 기업체가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비와 관련된 개인 정보는 기업체가 가지고 있다. 나의 소비 정보를 직접 보유하고 그것을 서로 공유할 수는 없을까? 앞으로 그런 일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매일 물건과 서비스를 산다. 만약 내가 작년 한 해 동안 다녔던 병원 기록을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 여러 군데 병원을 다녔다면 각각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자료를 받아야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샀던 책이 어떤 건지 알고 싶다면? 역시 각각 서점에서 구매한 책 정보를 따로 받아야 한다. 영화 정보도 외식 정보도 마찬가지다.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것도 있다. 서비스 제공 업체는 개인에게 언제 어디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 준다. 하지만 세세한 정보는 업체가 가지고 있고 간단한 알림 서비스만 개인에게 전달한다. 만약 서비스를 받는 곳이 여러 군데라면 개인 입장에서는 분산된 정보일 뿐이다.
지인 중에 구입한 책 정보를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구입한 책 표지에 그 책을 어디서 언제 샀는지, 몇 번 읽었는지, 누구에게 선물을 받았는지 등을 기록한다고 한다. 또 다른 지인은 구입한 음반을 DB로 정리하고 있다. 구입 시기, 구입처, 음반 상태, 레이블, 발매 연도, 간단한 평 등에 관한 정보를 DB화 한다. 개인이 일일이 기록하거나 DB화하지 않고 구매한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해 정리가 가능할까? 구매 결제 카드를 등록하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항목별로 DB화를 각 업체로부터 요청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이런 서비스를 보지 못했다.
자신이 구입한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면, 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필요한 게 무엇이고, 필요하지 않는 게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구매 내역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블리피(Blippy.com)는 자신이 거래하는 여러 전자 상거래 사이트 계정과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신용카드로 구매한 내역을 다른 친구와 공유하는 웹사이트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지인들이 무엇을 사는지를 알 수 있고 새로운 제품과 가격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한 토론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공유 사이트가 조금 더 전문화된다면, 여행, 식사, 데이트코스, 영화 등 각 소비 부문별로 정보 공유가 가능할 것이다.
개인이 소비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이를 공유한다면, 합리적인 소비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역할을 보다 크게 가질 수 있다. 진정한 소비자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출처 : http://www.etnews.com/news/special/2543045_15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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